1970년대와 80년대, 리처드 데니스는 시카고 증권 거래소의 신화였다. 10대에 증권과 선물 거래를 시작했는데, 그는 37세가 됐을 때 이미 억만장자였다. 그의 거래 방식은 대개 '추세 추종 전략(Trend Following Strategy)'이라고 한다. 이 전략은 워렌 버핏 등의 생각과 완전히 반대되는 것이다. 저평가된 종목을 사서 가격이 올랐을 때 파는 게 아니다. 단순히 말하자면, 최고점을 깨고 올랐을 때 사서, 더 오른 후 판다.
그는 학창시절의 친구이자 오랜 동업자인 윌리엄 에크하르트와 해묵은 논쟁을 벌이고 있었다. '천재적인 펀드 매니저는 천부적인 자질을 타고 나야 하는 것인가? 만들어질 수 있는가?'라는 문제였다. 에크하르트는 리처드 데니스 정도의 펀드 매니저는 타고나는 것이라고 생각했고, 반대로 데니스는 제대로 가르치기만 하면 자신과 같은 전설적인 펀드 매니저가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1983년 이 둘은 실제로 실험을 해보기로 한다. 먼저 신문 광고를 실었다. 신입 펀드 매니저를 구하고 있으며, 경력 제한은 없다는 내용이었다. 간단한 필기 시험과 면접을 통해 대상자들이 결정되었다. 경제경영학 전공자나 전직 펀드 매니저도 있었지만, 오케스트라 단원, 지질학, 언어학, 역사학 전공자들이 있었고, 공군장교, 세일즈맨, 바텐더, 심지어 무직자도 있었다. 이들은 리처드 데니스가 운용하는 자금 중 일부를 배당받았으며 강의와 실제 투자를 함께 하게 되었다.
이들을 터틀 트레이더라고 부른다. 1기와 2기 터틀 트레이더들이 양성되었고 일부는 그 후로도 투자 전문가로 일했다. 그래서, 터틀 트레이더들은 교육 후에 부자가 됐을까? 터틀 트레이더 과정을 거친 사람들 중 몇 명은 월 스트리트에서 한 해 동안 가장 돈을 많이 벌어들인 100명 안에 들었다.
국내에도 파생상품 전문 트레이더인 김도기대표가 운영하는 리처드 데니스의 터틀트레이딩과 같은 트레이딩 그룹이 있다. 현재 약 40여명의 트레이더들이 그들만의 매매기법과 노하우를 가지고 시장에 참여하고 있다.
터틀즈클럽 김도기대표는 새로운 해를 맞아 이데일리ON에서 터틀즈클럽(http://ttsclub.edaily.co.kr)을 오픈하여 개인투자자들과 함께 투자 노하우를 공유하고자 한다. 3주간에 걸친 주식 및 ELW 오프라인 교육과정이 준비되어 있으며, 인터넷방송을 통하여 교육내용의 실시간 활용을 도모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