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자전거 타는 것을 배웠던 때가 언제인가?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초등학교 2학년 때쯤으로 기억한다. 그러니까 1973년 여름이 되겠다. 청주 남다리(꽃다리라고도 했다.) 근처에서 장사를 하시는 부모님 옆에서 다른 사람의 자전거를 돈을 주고 빌려서 탔었다. 그때 자전거는 어른 자전거라서 안장에 앉지도 못하고 자전거 옆에 다리를 끼워 넣어서 탔었다. 그때는 철이 없어서 몰랐지만, 집 안 형편을 어려웠던 것 같다. 그래도 내가 자전거를 타는 모습에 부모님 마음은 한없이 기뻤을 것이다.
이제는 내 아이들이 자전거를 타고 있는 모습을 본다. 때로는 투덜거리는 모습을 보이고 철없어 보이기도 하지만 아이들을 보는 것이 행복인가 싶다.
이제 부모님의 모습을 다시 뵐 수는 없다. 43년이 지나서야 자식이 자전거를 타면서 마음속으로 행복을 느끼셨을 부모님의 마음을 헤아려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