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2. 27. 14:33

작은 아이가 초등학교를 입학하기도 전에 갓 태어난 어린 강아지를 집에 데려 온 적이있다.

제대로 걷지도 못하고, 서 있을 때면 다리를 바들바들 떨던 어린 강아지였다.


몇 일간 집에 데리고 있으니 정도들도 했지만, 아무래도 계속 키울수는 없을 것 같아서

아는 집에 넘겨 주었다.


이후에도 누리는 2번의 이주를 더한 후에 산청에 자리를 잡았다.

산청은 아이들이 학교를 다니는 곳이라 가끔 가는 곳이었다.


지난해 가을에 학교에 다녀 오면서 누리를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연락해 보니,

몇 일전에 누리가 죽었단다.


집에 묶여서 생활하는 것이 답답해 보여서 끈을 풀어 주었더니,

밖에 나가서 들어와서는 앓더니 죽었다고 한다.

누리를 화장치르고 동네에 있는 산에 뿌려주었다고 한다.


몇 일간의 차이로 다시 볼 수 없게 되었다.


갓 태어났을 때의 바들거리던 모습이 눈에 선한데, 마지막 모습을 보지 못한 것이 못내 서운하다.


Posted by 머니로그(박상현)